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

직장에 다니든, 능력을 키워 프리랜서를 하든, 사업을 하든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합니다. 저 역시 평범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직장생활을 시작해 20여 년을 일해 왔습니다. 하지만 문득 돌아보니, 정말 ‘돈을 벌었다’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.

분명 매년 수입이 있었고, 그 수입으로 생활을 해왔으니 돈을 번 건 맞습니다. 하지만 20년 동안 일해왔음에도 수중에 남은 돈을 보면, 처음 직장에 들어갈 때 생각했던 미래와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.

돈을 벌고 있는데, 왜 쌓이지 않을까?

돈을 벌면 당연히 저축도 늘어나야 하는데, 이상하게도 모아지는 속도는 매우 느렸습니다. 앞으로 10년을 더 벌더라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,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.

‘무언가 잘못됐다’는 위기의식이 들면서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. 각종 투자 관련 서적들을 펼치며 공부를 시작했죠. 뉴스에서 자주 보던 주식, 부동산, 코인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있었습니다. 이렇게 많은 책이 있다는 건,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.

주식으로 시작한 투자 공부

그 중에서도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주식 분야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. 주식 관련 책은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.

  • 기술적 분석 중심의 책
  • 단타로 수익을 낸 사례 중심의 책
  • 투자 마인드를 다지는 책
  • 해외 유명 투자자들의 철학을 담은 책

모두 의미가 있고,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. 책을 읽으면서는 ‘정답’을 찾기보다는, 저자가 말하는 힌트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. 그 사람의 상황, 당시의 경제 환경, 투자 철학을 이해하려고 했고, 내 삶에도 적용 가능한 점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.

자산 점검부터 시작하다

1년 넘게 투자 마인드를 쌓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은 현재의 자산 상태를 직시하는 것이었습니다. 단순히 돈을 벌고만 있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.

그래서 직접 엑셀을 켜고 자산을 정리해봤습니다.

  • 현재 보유 자산
  • 부채
  • 예금 및 현금성 자산

숫자로 정리된 내 현실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.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결과가 실망스러웠죠. 억울한 감정이 밀려왔지만, ‘지금부터라도 바꿔보자’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.

소비 습관을 바꾸다 – 통장 정리 전략

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비 습관의 변화였습니다.
작은 소비부터 하나씩 줄이기 시작했죠.

  • 야식, 불필요한 외식 줄이기
  • 갖고 싶었던 물건이 아닌, 꼭 필요한 것만 소비
  • 통신비 절약을 위해 알뜰폰 사용
  • 대중교통 이용
  • OTT 구독 정리
  • 신용카드 해지

그리고 통장 관리를 단순하게 정리했습니다. 총 4개의 통장으로 나누었습니다.

  1. 월급 통장: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아래 3개 통장으로 분배, 이 통장은 항상 잔액 0
  2. 생활비 통장: 체크카드 연동, 식비·쇼핑·여가 등 일상 소비 전용
  3. 공과금 통장: 관리비, 도시가스, 지로 요금 등 고정비 지출 전용
  4. 비상금 통장: 생활비와 공과금에서 절약한 돈을 모아두는 용도.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투자에 사용

이런 식으로 돈의 흐름을 시각화하면서, 매달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큰 틀에서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.

예금 대신 선택한 지수 투자

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후, 저는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. 종목을 분석할 만큼의 전문성은 부족했고,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지수 추종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.

제가 선택한 ETF는 아래와 같습니다:

  • S&P 500: 미국 대표 500대 기업 – VOO로 선택
  • 나스닥 100: 기술 중심의 100대 기업 – QQQ
  • 다우지수: 배당 중심의 안정적 ETF – SCHD

투자 비율은 VOO : QQQ : SCHD = 3 : 3 : 4로 설정하고,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. 레버리지는 아직 제 수준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외했습니다.

꾸준함이 가장 큰 투자 전략이다

지금 이 방법이 100%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. 하지만, 수익이 날 가능성이 손실보다 높다고 믿고 있습니다. 무엇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‘꾸준함’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걸 배웠습니다.

투자 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이 있지만, 그 안에서도 나만의 원칙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지속하는 것, 그것이 결국 지금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.

이제 진짜 투자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.
더 이상은 막연하게 ‘언젠가 잘 되겠지’라는 기대가 아니라, 지금부터 직접 실천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시작된 것입니다.

앞으로 더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, 꾸준히 투자 기록을 남기고 언젠가 이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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